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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미리 듣기“나는 흔해 빠진 남자들처럼 행동하지 않거든.”
하룻밤 실수, 그리고 나의 구원자
‘귀하의 능력은 출중하나,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잘린 후 이어진 끝없는 탈락 문자. 속상함에 하루는 가본 적도 없는 바에 간 나.
그리고 사고를 친다. 술김에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남자와 밤을 보내고 도망친 것이다.
그 실수를 잊으려 애쓰며 탈락의 나날을 보내던 내게, 어느 날 구원자가 나타난다.
IT 벤처기업 퀘이사의 대표 서진혁. 그는 내 포트폴리오를 봤다며 면접 제의를 한다.
그리고 내 대답이 마음에 든다며 면접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나를 채용한다.
다정함에 담긴 은근한 유혹
나는 바에서의 실수를 잊은 채 대표님께 충성을 맹세했다.
그런데 이 대표님, 처음 만난 나에게 좀 과하게 잘해주는 것 같다.
“같이 저녁 먹어줄래요? 내가 살 테니까.”
“프로젝트 하나 하죠. 일단 우리 둘이서만.”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그의 접근. 그의 능청스러운 태도에 점점 빠져든다.
대표님,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세요?
이제 도망칠 수 없을 겁니다.
서진혁은 자주 가는 단골 바에 그날도 혼자 술을 마시러 들어선다.
그리고 자신이 자주 앉는 자리에 누군가 앉아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원래 남에겐 관심 두지 않는 성격이지만, 그날따라 흥미가 생겨 하소연을 들어준다.
달콤함 끝에 씁쓸함을 남긴 채 아침이 되자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그 사람.
며칠 후, 서진혁은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를 발견한다. 그리고 즉시 면접 제의를 한다.
“내가 누군지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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